3월 24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11년 만에 이란을 제압했다.
그럼, 11년 전에는 도대체 어떻게 이겼던걸까?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보다가, 그 경기를 한번 정리해보기로 했다.
바로, 2011년 1월 23일 아시안컵 8강전
*교체
윤빛가람(81' 구자철 out)
홍정호(111' 기성용 out)
염기훈(117' 박지성 out)
당시 대한민국의 선발 라인업이다. 그리운 선수들의 이름이 많이 보이고, 선수들의 소속팀도 눈에 띈다. 기성용과 차두리는 당시 셀틱에서 '기-차 듀오'로 활약 중이었고, 지동원, 구자철, 정성룡 등 일명 '런던 세대'가 대표팀의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당시 20살이던 손흥민 선수도 교체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교체
호스로 헤이다리(46' 모하마디 노스라티 out)
마수드 쇼자에이(75' 카림 안사리파르드 out)
모하메드 골라미(109' 페즈만 누리 out)
당시 이란 대표팀의 감독은 압신 고트비였다.
고트비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2000 - 2002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
2002 - 2004년 수원 삼성 코치
2005 - 2007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
무려 2002년 4강 신화 당시 전력분석관으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한 이력이 있고, 수원 삼성 코치까지 역임한 바가 있어 한국에 대해 아주 잘 알고있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한국이 축구를 하는 방식을 심리적인 부분까지 꿰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란은 레전드 주장 자바드 네쿠남 (당시 오사수나)이 대표팀의 주역으로 활약하던 시기이다.
경기는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교체 투입된 윤빛가람 선수의 연장 전반 추가시간 골로 대한민국이 1대0으로 승리하였다.
우측 풀백 차두리에게 시선이 분산된 틈을 공략하여 우측 박스 바깥에서 중거리 슛을 때렸고, 골로 이어졌다.
당시 대표팀 감독이던 조광래 감독과 윤빛가람 사이에는 스토리가 있다.
윤빛가람은 ‘조광래호의 황태자’로 불리던 애제자였고, 잊혀진 유망주인 그를 경남으로 불러준 사람이 조광래 감독이다.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의 지도 아래 K리그에서 재기에 성공했고, 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조광래 감독은 윤빛가람을 파격적으로 발탁했다.
대표팀에 발탁된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 데뷔전에서 득점하는 등 활약을 하였으나, 이내 구자철에게 밀리며 후보 자리를 지키게 되었다. 아시안컵에서도 구자철이 계속해서 출전하였다. 윤빛가람은 기회를 기다렸을 것이다.
이란전에 81분 교체 투입된 윤빛가람은 연장 전반 추가시간 골을 넣자마자 벤치로 달려가 조광래 감독의 품에 안겼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4강에서 일본을 만나게 되고,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대회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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